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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Susan Andrews)의 ‘검은 개들’(Black dogs)전시회는 우울증을 작가의 시각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사진 작업으로 인물들의 뒷모습을 포착한 것이 특징이다.
Susan의 작업노트를 보면 이 당시 우울증을 겪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나는 주저(우유부단)하고 무력하고 불안한 모든 구역질 나는 감정을 극복했다. 음식에 구역질이 나고 내 주변에 모든 것에 구역질이 났다. 심지어 잠을 자는 것에서도 그것을 벗어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공포감과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날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악몽보다도 더 끔찍했고 지옥이 있다면 이것과 같았으리라...(중략)...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실패감은 내가 보잘 것 없다는 생각과 걱정을 낳았고, 쇠약한 의욕 결핍을 결부시켰다. 나는 하염없이 늪에 빠져들었으며 관념을 포함한 모든 것이 찐득찐득하고 불분명했다. 또 그것은 일관된 문맥을 말하는 방법을 어렵게 하고 심지어 말하는 방법까지도 조금씩 손상시켰다.” 자살충동까지 느끼는 심한 우울 증세를 겪던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Susan Andrews가 시작한 프로젝트인 우울증(Depression)에 관한 작업은 우울증을 겪고 있거나 겪은 사람들의 뒷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작업은 우울증으로 인해 변화된 인식을 조사하는 과정으로 "당신이 우울증을 겪는 동안 자신을 어떻게 바라봅니까?"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 즉 텍스트와 사진이 함께 주어진다. 이 텍스트들은 이미지와 관련되거나 혹은 대립하면서 작용하기 시작한다.
특히 이번 Black dogs 작업은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여기고 지나가기 쉽지만, 우리 사회에 이미 깊숙이 침투해 들어온 우울증을 조명한 작업으로 예술계뿐 아니라, 사회. 인문학계, 심리학계, 정신건강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작가 자신이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자신의 무가치함과 인생의 실패자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무서움, 두려움, 공포, 혐오감에 사로잡혔고 잠 잘 때조차 자유롭지 못해 사는 것이 지옥처럼 여겼었다.
Black dogs는 ‘나르시스가 자신의 환영에 속고 있는 것’이라는 'The drama of Being a child'의 Allice Miller 말을 적극적으로 보여준다. "이것은 그의 내면세계, 고통과 역사가 아닌 오직 그의 완벽하고 훌륭한 얼굴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말하자면, 그의 뒷모습에는 그로부터 숨겨진 그림자가 남아있는 것이다." 이렇게 숨겨진 뒷모습과 그림자는 서로에 속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의 사랑받는 환영으로부터 절단되어있다. Susan은 본인이 직접 우울증을 겪으면서 우울증이 단순히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조금씩은 가지고 있으며, 현대 사회에서 지나칠 수 없는 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Black dogs에서 우울증을 뒷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이 작업에서 표현된 이미지는 아무도 관심 두지 않지만, 그 속에 내면의 많은 것이 숨기고 있는 뒷모습에 대해 보여준다. 찐득하고 축축한 색감과 부합된 인물의 뒷모습은 많은 감정과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으며, 관람자에게 자신과 타인, 그리고 자신이 속한 세계를 다시 돌아보도록 야기한다. Black dogs는 누군가에게 보여 지는 앞이 전부라고 생각하여 멋진 모습으로 치장하려 애쓰는 우리들에게 우리의 뒤를 조심스럽게 살펴보도록. 그리고 그 뒤에도 관심 가져주기를 권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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