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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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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생, 자연과 이치를 표현하고 싶었다. 이번 책과 사진전은 길 위에서 만난 모든 친구들이 소재다. 누구보다 실감나는 길을 소개하고 싶다. 
삶을 고뇌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를 쓰고 싶었다. 동요와 닮은 시의 결을 좋아한다. 막내로 자라 그 특유의 정서를 아직도 벗지 못하는가 보다. 
몽골초원을 누비며 징기스 칸이 세계를 정복하고자 했던 일도 실감하고, 그 뜨거운 테클라칸 사막도 걸어 보았다. 실크로드학교 공부를 하고 강의가 끝나면 답사도 떠났다. 총을 들고 무섭게 서 있는 중동 길은 가슴 떨리는 답사이기도 했다. 
마지막 마방이 차마고도를 넘는 곳도 걸어가 보았다. 보는 것만으로는 맺음이 아니었다. 사사로운 감정이나 혼자만의 느낌으로 끝나고 싶지 않아 사진전도 열었다. 누가 고생길을 모르랴. 하지만 그곳엔 수많은 비밀과 보석이 숨겨져 있었다. 우주의 블랙홀처럼 나를 빨아들이는 거센 에너지에 저절로 작동하는 나를 어쩔 수 없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한계와 갈등을 느꼈다. 입시지옥에 빠진 아이들을 더 부추긴다는 양심의 소리가 귀에 쟁쟁거렸다. 매일 학교가 끝나고 학원을 헤매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그들을 부채질을 하는 내가 얼마나 모순인가 싶어 힘들고 괴로웠다.   
언어를 배워야 세상과 소통할 것 같아 모든 걸 팽개치고 공부도 해 보았다. 그러다가 산티아고 800km 보도 길에 도전했다.(2011년 4월 22일~6월 2일) 앞서 다녀온 많은 이들의 여행기를 참고하며 준비한 끝에 실전에 들어갔다. 이번 여행은 내 삶에 가장 큰 보물창고가 되었다. 
실업난을 비난해 목숨을 끊는 이들, 삶의 희망과 목표가 없어 피폐해진 정신으로 오락에 빠지는 이들, 부모에게 의지해 살아가는 나약한 젊은이들에게 꼭 산티아고 대장정에 나서길 권한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아름답고 멋진 길이 많다. 백두대간도 있고 올레길, 둘레길도 있다. 국토대장정 프로그램에 참여해 씩씩함을 재보는 길도 있다. 그러나 낯익은 우리나라에서는 가다가 힘들면 다음에 하자며 그만두기 십상이다.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면 사정이 달라 대부분 성공한다. 말 설고, 물 설고, 낯선 곳에 가기까지 많은 투자를 했기에 오기로라도 견뎌낼 수밖에 없다. 그때 빛을 발하는 게 우리의 국민성인 은근과 끈기다.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한국의 젊은이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나라 미래가 밝아보여 든든하게 느꼈다. 
절망한 청년들이여 떠나라! 가능하면 멀리, 가능하면 오지로 떠나라! 돌아올 즈음이면 절망 따윈 종적도 없이 사라지고 희망의 아우라Aura가 눈부실 터이니…….
 이번 여행을 정리하며 돌아보니 내게 있어 산티아고 순례길은 굳은 땅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단단해진 그 땅에 또 다른 인생이 고일 것이다. 
 

     
                                     2011년 11월
                                     물우치에서  김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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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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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젬마(Kim, Gemma)
삶이 갑갑할 때마다 보따리를 메고 휑하니 여행을 떠났다. 자연을 내 안에 들이며 사진을 찍고 시를 썼다. 대학원에서 시를 전공했으며 사진은 흑백 작업을 했다. 사진의 영향을 받은 작가는 미국의 마이너 화이트다. 그는 동양의 선禪적인 물음의 사진이었다. 한국 사진가로는 이완교 교수의 가르침을 받았고, 심상적心象的이고 철학적인 물음인 “Beyond the Road” 사진전을 했다. 시는 김수영과 김남주의 시가 내 작은 가슴을 쳤다.
사진은 바로 詩다. 삶과 인생, 자연과 이치 그것을 표현하는 작업이었다. 삶을 고뇌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시와 잡지에 써 잡지사와 엔솔러지에 발표했다. 내 무대는 몽골초원, 고비사막, 테크라칸사막, 실크로드, 차마고도, 티벳, 중동이었다.  그곳은 우주의 블랙홀처럼 나를 빨아들여 작동하게 했다. 
산티아고 순례길 807km. 
2011년 4월, 아름다운 방황의 길에 드디어 들어섰다.
 나의 여행은 꿈과 희망이 가득 찬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뜨거운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김젬마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88년 흑백사진
1999년 『조선문학』 신인상으로 시 등단.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 
    

1989년 가톨릭사진가 단체전.
1992년 ‘솔내 모음’ 사진 그룹전.
2005년 ‘Beyond the Road’ 사진 개인전.
2007년 ‘솔내 모음’ 사진 그룹전.
2011년 12월 ‘부엔 까미노 데 산티아고 Buen camino de Santiago ’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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