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x42inch, inkjet pigment print
| 작가노트 |  | 인도를 3년 넘게 떠돌며, 십수차례 방문했던 바라나시. 이젠 내게 또 하나의 고향처럼 다가온다. 마음을 울게도 만들고 고요히 멈추게도 만들었던 갠지스강, 그리고 그 강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풍경. 그들에게 받은 위안을 전하고자 한다. 매번 같은 장소였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지각색의 감정으로 다가온 풍경들. 묵묵히 바라보았던, 한걸음 더 그 안으로 들어가 몸과 마음을 담았던 시간들. 나는 이제, 조금 더 편해졌고, 조금 더 용기가 생겼고, 조금 더 가벼워졌다. 당신도 그러하기를 기도한다. - 작가 노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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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  | 우리는 ‘이곳’에 살기 싫어졌다, 오철만 때문이다 - 시인 이병률 어느 날, 지인을 통해 전달 받은 그의 사진들 앞에서 나는 연신 침을 꼴깍 삼키고 있었다. 오랜만의 일이었다. 그토록 가슴이 요동을 치는 것이. 그의 파일을 넘겨보면서 나는 엄청난 광기를 만났다. 그저 모니터를 통해 사진을 넘기고 있을 뿐이었는데 이런 미친 사람 같으니, 라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해야 했다.(미쳤다, 라는 표현은 어쩌면 예술가들에게 최고의 찬사일 것이니 이를 이해해 주시길.) 깊은 빛을 거머쥐는 시선, 저 너머의 세계를 화두의 그물로 장악하는 힘, 일체의 스산함을 일갈하는 심연, 그 모든 걸 담고 있는 사진임에도 그토록 맑음이 쟁쟁할 수 있다니!!! 나는 파일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끝내는 그를 만나고 싶어졌고, 그렇게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한없이 그를 신뢰하고 싶어졌다. 과신이 아니다. 고백하건대 나는 그를 맹신한다. 그의 사진에는 깊은 병을 벗어난, 알싸한 진통을 통과한 새벽이 있다. 그의 사진에는 필대로 핀 꽃들이 그 붉음을 어쩌지 못하고 가지에 남긴 자국, 지워지지 않을 문신의 시간이 있다. 오철만은 스스로를 지우는 일에 오랜 시간을 바친 작가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가 더 아플 것이므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가 깃들고자 하는 세계에서 이방인이 될 것이 분명하므로 스스로를 지워 온몸에 새로운 눈을 박았다. 그의 사진에는 미끈하면서도 따듯한 바람이 분다. 그 바람에 흠뻑 몸을 적시고 나오면 정신은 멍해진다. 그는 분명 그 바람에 우리를 실어 어딘가로 데려가려 하고 있다. 그의 사진이 미치고 미쳐서 우리들을 더 미친 ‘어느 곳’으로 데려갔으면 한다. 그리하여 지나치게 정상이려고 하는 비정상적인 이 세상을 같이 비웃었으면 한다. 그의 이번 전시가 한없이 기쁜 것은 그가 사진가로 산다는 것이 이 땅의 축복이라 여기기 때문이고, 그런 그의 작품을 함께 나눈다면 우리가 더없이 뜨거워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그의 재능이 우리 모두를 ‘어느 한 곳’으로 끌고 갔으면 하는 그윽한 바람을 전시장 문 앞에 걸어두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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